처음 먹어본 캥거루 고기의 맛은 ? [호주, 브리스번] |
멜버른의 퀸 빅토리아 마켓에서 캥거루 고기를 보고 난 후 캥거루 고기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커져갔습니다. 캥거루 고기는 무슨 맛일까? 어떻게 요리를 해서 먹지? 많은 호주 사람들이 먹을까? 하는 것들이었고 호주에 왔는데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마트에 갔었는데 유난히 저의 눈길을 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캥거루 스테이크 입니다. 저지방, 포화지방산 소량 함유, 고단백, 다량철분 함유, 글루텐 무첨가. 제품에 쓰여져 있는 광고만 봤을 때는 건강식품 같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양념까지 되어 있어서 구어서 먹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
영양 있는 식사를 위해 준비한 재료들입니다. 캥거루 스테이크는 지방과 단백질, 여기서 부족한 탄수화물은 라면이 채워줄 것입니다. 그리고 비타민과 섬유질 섭취를 위해 샐러드도 필요하죠. 제대로 된 만찬이 될 것 같은 기분.. ^^ |
주방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은 계란 후라이에 토스트로 간단하게 브런치를 먹는데 저는 스테이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을 먼저 달구어서 양념된 캥거루 스테이크를 올렸습니다. 근데 그 냄새가 심상치가 않네요. 예상보다 더 강한 노린내가 납니다. 주변에서 브런치를 준비하는 애들이 절 쳐다볼 정도로 냄새가 심하더군요. 그 시선들을 애써서 외면하고 노린내를 참아가며 캥거루 스테이크를 구웠습니다. 하지만 그 냄새 때문에 이미 식욕은 사라진 상태였죠. |
노린내를 참고 열심히 구워서 드디어 스테이크를 다 익혔습니다. |
커다란 접시에 스테이크를 올리고 옆에 라면을 올리고 샐러드도 좀 올리려고 했는데 접시가 너무 작았습니다. 국물을 버린 라면만 담아도 접시가 꽉 차더군요. 너무 심한 노린내를 맡아서인지 더 이상 식욕도 없고 고기를 먹기가 겁이 났습니다. 먼저 라면부터 먹고 샐러드를 먹었죠. 근데 샐러드 드레싱이 너무 맛이 없더군요. 그냥 발사믹 식초만 뿌려도 이것보단 낳았을 것 같은데, 샐러드 먹도 식욕을 찾으려면 시도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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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같아서는 그냥 버리고 싶지만 노력과 돈이 아까우니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긴장을 하면서 맛을 봤는데 생각보다 참 담백했습니다. 쇠고기와는 분명히 다른 맛입니다. 이미 코가 마비가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고기를 먹을 때는 노린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에서 왠지 거부를 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캥거루 스테이크를 즐기기는 쉽지가 않았죠. |
아까워서 다 먹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다 먹기는 힘들었습니다. 간신히 두 조각을 먹고 한 조각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누가 저에게 “캥거루 고기를 다시 먹을꺼야 ? 라고 묻는다면 “직접 요리한 것이 아니라면 먹을 수는 있어, 하지만 쇠고기와 캥거루 고기가 있다면 쇠고기만 먹을꺼야”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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