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시아

센과 치히로의 모험의 모티브가 된 리지앙 고성 Lijiang

트레브 2011. 1. 21.

센과 치히로의 모험의 모티브가 된 리지앙 고성 Lijiang

해발 2400 미터 고지에 위치한 리지앙 고성은 800 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1996년 진도 7의 강진이  리지앙을 덮쳤을 때  신시가지의 대부분은 파괴되었으나 고성만은 건재했었는데요. 이 일로 당시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 부터 주목을 받은 이곳은 유네스코에서도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해발 5000 미터가 넘는 옥령설산 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은 굽이굽이 마을을 흘러갑니다. 이 맑은 물 때문에 아름다운 강이란 뜻이 리지앙(麗江) 이라고 부르는 가 봅니다.

이 리지앙은 소수민족인 장족의 일족인 나시족의 자치구 인데요. 나지족의 전통복장이 왠지 익숙합니다. 만화 드래곤볼에 나왔던 무천도사의 복장과 흡사한 것 같네요.  나시족은 또 일부다처제의 모계사회로도 유명한데, 집안의 가장도 여자가 일도 주로 여자가,  마을에 분쟁이 생겨도 여성 연장자가 해결을 한다고 합니다.  일 하기 싫은 남자분들 이곳을 추천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부터 고성까지 가는 길에 골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골목이 복잡해서 길을 헤매기도 합니다.

치이지에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골목입니다. 각종 기념품과 보이차 등의 특산품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로 항상 분비는 곳이죠. 각력암으로 만든 길은 수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져 광택을 발합니다.  돌 속에 있는 자연무늬들도 참 아름답네요.

처마 넘어로  구름에 가리어진 아름다운 옥룡설산의 모습도 보입니다.

 

술집들이 밀집해 있는 바거리를 따라 가면 커다란 건물이 주의를 압도하는 쓰팡지에에  이릅니다. 원래 이 광장은 근방의 소수민족으로 붐비던 장터로 이용되던 곳인데 지금은 식당과 가게로 둘러싸여 관광객으로 북적입니다.

밤이 되면 이 광장에선 나시족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전통 춤을 추기도 합니다. 어렵지 않은 동작이라서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장 주위 식당에선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목청을 높여 호객행위를 합니다. 이들이 잠시 쉬면 옆 가게에서 또 호객행위를 하곤 합니다. 제법 큰 소리지만 전혀 불쾌하지는 않고 오히려 여행지의 분위기를 더욱 돋구어 주는 것 같네요.

 

북적이는 식당 옆에는 촛불로 빛나는 배를 팔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저도 하나 구입해서 소원을 담아 내려 보내 봅니다. 

아름다운 홍등이 달려있는 이런 모습을 보고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머릿속에 그리지 않았을까요?

밤이 되니 냇가에 있는 술집도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아름다운 곳에서 마시는 술은 달콤하고 취하지도 않을 것 같아요.

 

술 친구가 없는 저는 홀로 식당에서 음식을 시켰습니다. 사천지방에 왔으니 매콤한 사천 요리를 시켰습니다. 맛이 있긴 한데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워서 시원한 맥주로 간신히 진정을 시켰습니다. 역시 사천 요리는 맵군요.

숙소로 돌아와서 야경을 담아 봅니다. 아름다운 야경은 외로운 여행자를 더욱 외롭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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