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향해 가는 중에 좀 수상한 건물이 있어서 멈춰 섰다.
公厠 (공측) 화장실을 공측이라고 쓰는가 보군. 밑에 있는 M C 는 머냐? W C 를 잘 못 적은 것 같은데.. 그래도 한쪽 칸은 문도 있다.
처음 보는 야외 화장실이 신기해 계속 사진을 찍고 있는데 멀리서 한 할머니가 소를 몰고 온다.
손가락 2개로 V 자 모양을 만들길래 난 사진 찍어 달라는 준 알고 더 열심히 찍었다.
난 할머니 요청대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 준 것 같은데 할머니 표정에 많은 아쉬움이 묻어난다. 걸어 가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니 할머니가 나에게 화환을 팔려고 했던 것 같다.
사진 찍어달라는 V 가 아니라 화환이 2원이니까 사라는… 2원 밖에 안 하는 화환인데 할머니 의도를 알았다면 필요는 없어도 살걸… 많이 후회가 됐다.
시내로 돌아와 밥을 먹었다. 식당에서 파인애플 볶음밥을 먹었는데 … 파인애플을 큰 것을 쓰던지 아님 밥을 조금만 주던지 하지. 이게 뭐야.. 맛도 참 별로였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호수에 비친 다리와 집들이 참 예뻐 담아 본다. 그리고 산에 올랐다.
여전히 아쉬운 뿌연 하늘이지만 아름다운 산과 강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부족함이 전혀 없다.
버스 주차장까지 잘 내려다 보이는데, 아직도 삐끼는 저 근처를 배회하고 있겠지.
기차를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며칠 더 머물고 싶지만 예약된 기차 때문에 일찍 가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산과 강을 한번 더 둘러 본다.
'여행기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센과 치히로의 모험의 모티브가 된 리지앙 고성 Lijiang (43) | 2011.01.21 |
---|---|
메리와 쫑의 싸움 (4) | 2011.01.20 |
천하 제일의 경치 양수오 Yangshuo (12) | 2011.01.17 |
에메랄드 빛 강을 따라 내려가는 대나무 뗏목 투어 (16) | 2011.01.11 |
푸른빛의 홍해 (2) | 2010.1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