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시아

천하 제일의 경치 양수오 Yangshuo

트레브 2011. 1. 17.

전 중국 수석이었던 장쩌민은  구이린의 산수는 천하제일이고 양수오의 풍경은 그보다 낫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 사람이 좀 뻥이 심한 것을 감안 하더라도 뭔가 괜찮은 구석이 있으니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양수오에서 구이린에 사이에는 백미터도 안 되는 삼각뿔 모양의 봉우리 약 3만 6천개가 쭉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래 전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고 또 지각변동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절벽이 형성되었다.

구이린에 가는 대 부분의 배낭여행자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양수오로 향한다. 양수오가 작지만 경치도 더 아름답고 또 물가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광저우에서 출발한 기차는 11시간이 더 지나서  구이린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바로 양수오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서양 배낭여행객들이 많은 것을 보니 양수오로 가는 것이 확실 한 듯 했다. 양수오로 가는 1시간은 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삐끼들이 몰려든다. 어느 숙소에 묶을 거냐고 묻기에 난 가이드 북에서 평이 괜찮았던 bamboo house 갈꺼라고 했다. 그러자 자기가 그곳 직원이라며 명함을 보여준다. 마침 잘 되었다는 생각에 따라 나섰다.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는데 숙소 주변이 너무 썰렁하다. 비수기라서 그러겠지 하며 숙박요금을 선불로 내고 방에 들어갔는데 방이 좀 지저분했다. 날 이곳으로 인도한 가이드 북을 탓하며  역시 외국 가이드북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생각을 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으로 나갔다.  여행지인데 마땅한 먹을 곳도 없는 듯 했다. 근처에 있는 국수가게에 가서 목욕탕 때밀이 의자에 앉아서 바둑판 높이의 테이블에서  5원하는 국수를 먹었다.  배가 고파서 먹었는데도 참 맛이 없다고 느꼈다면 정말 맛이 없는 것이다. 다시다 국물에 국수만 말아놓은 것 같았다.

다시 숙소로 가는데 간판이 보인다. 왜 아까는 보지 못했을까.  여기가 아니다. 여기는 bamboo house 가 아닌 것이다. 삐끼한테 낚였다. 호텔 주인 한테  말을 해 보지만 자신은 모르는 거라며 삐끼하고 얘기 하라는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 가서 죽치고 있으면 삐끼를 잡을 수도 있을 듯 했지만 장시간 기차여행으로 그냥 쉬고 싶었다.

달콤한 잠에서 깨니  침대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가 가지 기분을 망친다. 다시 삐끼를 잡으로 갈까 생각해 보지만 내 시간만 낭비할 것 같아, 그냥 포기하기로 한다. 

낮잠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양수오 구경을 나섰다.  

이것을 보고 호산호수라 하는 구나. 나도 이곳에 살면 절로 시인이 될 듯 하다.

경운기 엔진을 달고 있는 트럭은 번호판 까지 있는데 이것을 타고 도로 까지 질주가 가능할까 ??

다리위 에서 본 커플은 서로 사진찍기 바쁘다. 저 포즈가 중국인들에게 상당히 인기있는 포즈인 듯 하다.

대나무 땟목을 타고 다리 밑을 통과하는 아저씨. 본인에겐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그 모습이 여유로워 보여 조금은 부럽다.

화려해 보이는  다리 밑으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 

이렇게 예쁜 곳에서 싱싱한 풀만 먹고 사는 소들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그 쇠고기는 더욱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 

강 주위의 예쁜 풍경을  둘러 보다 보니 금방 해가 졌다. 저녁은 좀 제대로 먹고 싶어서 배낭 여행자로 가득하다는 시지에 (서가) 에 가려했으나  찾기가 쉽지가 않다. 마침 배낭을 메고 가는 서양애 들 뒤를 좇아 겨우 시지에 갈 수 있었다.  원래 내가 묶으려던 숙소도 이 근처에 있는데…   울보

인테리어가 괜찮아 보이는 까페에 들어가 음식을 시켰다. 양이 적은 것이 큰 흠이긴 하지만 닭 요리와 스파게티 둘 다 나쁘지 않았다.

내 숙소가 있는 곳은 깜깜한 거리에 인적도 드문데 이곳은 볼 것도 많고 환하고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 다시 한번 삐끼에 대한 분노를 참으며 시지에의  밤거리를 걷는다.  

세계 유명(?) 인사들 얼굴을 티셔츠에 그렸는데 장금 이가 눈에 뛴다.

야시장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서 뭐라도 먹어보고 싶은데, 잘 모르는 중국요리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싱싱해 보이는  사과 몇 개만 사서 침침하고 냄새 나는 나의 숙소로 돌아간다. 4층짜리 숙소에 손님은 나 뿐 인것 같다. 삐끼 때문에 참 좋은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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