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배낭여행 5일째 – 숯불에 구운 쇠고기를 배가 터지게 먹고 싶을 때는 Brasas del Llano [ 콜롬비아, 보고타, 씨파끼라 Zipaquira 추천 맛집]
지하 200 미터의 소금 성당까지 내려갔다가 왔더니 심한 허기가 들었다.
배가 많이 고플 때는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그 감흥이 떨어지게 마련. 일단 배를 채워야 한다.
씨파끼라의 시내는 작은 규모지만 아기자기 아름답게 꾸며져서 간단히 도보로 둘러보기 좋다.
사전에 조사했던 식당을 찾아서 갔지만 그 주소에는 내가 원하던 식당이 없었다.
새까만 구름이 몰려 오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광장으로 오니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객들이 많이 먹는 식당에서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여전히 식당 선정이 쉽지 않다.
좀 괜찮아 보이는 식당은 손님들도 많지 않은 듯 하고 괜히 잘못 들어갔다가
바가지만 쓸 수도 있어서 쉽게 정하지 못했다.
그렇게 식당을 찾아 방황하다가 식당가에 왔는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단 비를 피해야 했기에 가까운 식당으로 달려 들어갔다.
Brasas del Llano. 얼떨결에 들어간 식당의 이름이 궁금해서 사전에서 찾아보니 Brasas 는 숯이라는 뜻이다.
식당 입구 숯에서 잘 구어지고 있는 고기들을 보니 왜 이러한 음식점 상호를 가지게 됐는지 알겠다.
통 채로 구워지고 있는 고기들을 보니 먹음직스럽기 보다는 살아있던 소의 모습이 연상되면 조금은 기괴하다.
마침 코파 아메리카 예산이 있는 날이라서 콜롬비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베네주엘라의 예선전 결과는 콜롬비아가 1:0 으로 졌다.
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먼저 맛보기 고기를 준다.
숯불에 잘 구어져서 맛은 있지만 양념이 조금은 짠듯했다.
메뉴판을 봐도 모르니 종업원에게 물어가면 쇠고기 와 닭고기를 시켰다.
먼저 살사가 준비된다.
살사에도 고수가 듬쁙 듬뿍. 맛있지만 아직은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밥과 음료 그리고 샐러드가 준비된다.
맛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일단 일회용 접시와 컵에 담아 주는 것은 맘에 들지 않는다.
보기만 해도 배부름 정도로 푸짐한 쇠고기 요리가 나왔다.
구운 감자와, 바나나, 그리고 버블티의 재료인 찐 카사바가 같이 나왔다.
닭고기 요리도 엄청난 양이다. 열심히 먹고 또 먹었지만 쉽지 줄어들지 않는다.
메뉴 하나면 성인 남자 2명이 먹어도 충분한 것 같다.
여행 중에는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는 미덕을 잘 실천하는 본인이지만 이곳에서는
안타깝게 그 미덕을 실천할 수 없었다.
이곳을 가지 전에는 배를 최대한 비우고 가야할 것 같다.
배 고픈 배낭여행자가 배 터지도록 먹을 수 있는 이곳 추천한다.
주소 :Cl. 1 #8-75, Zipaquirá, Cundinamarca, Colom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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