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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가입자 모두에게 배당금을 주는 뉴질랜드, 나도 주주인가 ?

트레브 2012. 1. 30.

 




내 생애 처음으로 수령한 배당금, 나도 주주인가 ?
 


 

 





어느 날 도착한  수표





 




어느날 우편함을 보니  AECT 라는 곳에서 보낸 우편물을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서 잘 못 보낸 우편물 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취인에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내용물이 뭔지 궁금해 하며 뜯어 봤는데 제 앞으로 발행된  수표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320 불을 배당금으로 준다는 것입니다.  ‘난 주식 같은 것을 산적도 없는데 나에게 왠 배당금 ?’ 이란 생각을 하면 혹시나 전산 착오가 생긴 것은 아닐까 의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수표는 아니었습니다.  지도의 흰 부분에 거주하는 사람, 즉  Vector 라는 회사의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모두 배당금을 받는 것이죠.  전기요금을 많이 받아서 환급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환급하는 거라면   가입자에 따라서 환급액이 달라야 할 텐데 모든 가입자가 동일한 금액을 받는 것이더군요.

 

 

 





왜 나에게 배당금을 ?





저에게 배당금을 주는 것도 확인했고  전기회사에서 준다는 것도 확인 했는데  도대체 왜 전기회사에서 저에게 배당금을 주는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 에너지 소비자 신탁 Auckland Energy Consumer Trust (AECT) 이라는  곳에서  전기공급업체인 Vector 의   75.4 % 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 신탁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관리비를 제외한 전 수익을 수익자에게 지급하는 것입니다.   전기 서비스를 신청만 하면 자동으로 오클랜드 에너지 소비자 신탁의 수익자가 되는 것이죠.

 


오클랜드에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한국어 안내문도 있네요. 

 

 

 



 

오클랜드 에너지 소비자 신탁 Auckland Energy Consumer Trust (AECT) 은 ? 








AECT 는 1993 년에 단행된 전기산업 개혁의 결과로  뉴질랜드 전역의 29의 다른 에너지 소비자 신탁과 함께  탄생했습니다. 전력선의  관리를 전력소비자에 손에 맡기자는 취지였죠.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1922 년 부터 Auckland Electric Power Board 라는 곳을 통해서  소비자에 의해서 관리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소비자에 의해 관리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2006 년 뉴질랜드 경제연구소의 의하면 다른 옵션( 국가나 지방 행정부, 전문 신탁회사, 주주에 의해  관리 되는 형태) 보다 소비자에 의해 관리되는 것이 가장 효율성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국가 자산인 인천공항, KTX 등을 민간 업체에 팔아서, 민간 기업만 배부르게 하려는 것 같은데, 국가의 중요기간시설을 소비자가 직접 관리하게 하여 그 수익을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뉴질랜드의 사례와 많이 비교가 되네요.

 

 
 

 





배당금의 가치는 ?





배당금 320 불이  일단 적은 돈으로 보이지 않는데  한달 전기요금을 수백 불씩 내면서 1년에 320불 배당금을 받는다면  배당금의 가치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기 요금이야 각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내는 것은  50 ~ 60 불 정도입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좀 더 나오죠.  한 달에 40 불 정도 내는 사람도 있고 단독주택에서는 좀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달에 55 불이라고 하면 1년에  660불        

1년 전기요금 660 불  -  배당금 320불  =   340 불

 

1년 전기요금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배당금으로 돌려 받게 되는 거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가입자는  배당금을 보너스로 생각하고 있고,  아낌없이 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배당금에 대한 수령인들의 반응







Shirlee 는 나이든 어머니를 위해 안경을 구입할 거라고 하네요.

 







83세의 June 은  겨울에 난방비로 사용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산다는 이도 있고

 

 

 


세 달치 전기요금이 530불이 한꺼번에 나와서 배당금이 별로 즐겁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 플랫메이트가 브르스 내 차를 빌려가서 불법 주차했어요.   2시간 후에 내차는 견인되었죠.  가난한 대학생이라서  견인료를 낼 돈도 없는데 

날마다 견인료는 오르고 있어요.  얼른 가서 배당금으로 내 차를 찾아와야겠어요.  Fuc* you 브르스  땡큐 AECT”

 

 

 

 

저도 배당금을 받고 매우 기뻤고 즐거운 맘으로 썼는데 어디에 썼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올해도 배당금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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