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메리카

아바나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푸집한 랍스터 요리 라 비르톨라(La Virtola) [중남미 쿠바 여행, 아바나 하바나 추천 맛집]

트레브 2015. 12. 11.

아바나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푸집한 랍스터 요리 라 비르톨라(La Virtola) [중남미 쿠바 여행, 아바나  하바나 추천 맛집]

 

아바나에서의 마지막 날,  과소비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쿠바 CUC 가 제법 남았는데 재 환전하면 너무 손해이기에 어쩔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첫 번째 과소비는 며칠 전부터 눈 여겨 봤던 코코택시를 타는 것입니다. 

 

Parque Central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수 많은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중 사기를 제일 적게 칠 것 같은 아줌마에게 접근했습니다.  Plaza Vieja 까지 5CUC 를 요구합니다.  2.4 km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인데 한국에서 택시타는 것 보다 비쌉니다.  걸어가면 2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많이 지쳐 있었기에 일단 탔습니다.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세바퀴로 만든 귀여운 모야의 코코택시는 더운 공기를 가르며 순식간에 목적지에 데려다 줍니다.  코코택시를 타고는  Plaza Vieja 안에 까지는 갈 수가 없어서  Plaza de San Francisco 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Plaza de San Francisco  광장의 남쪽에는 “Convento de San Francisco de Asís” 불리는 건물이 있습니다. 원래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교회와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영국이 아바나를 지배하던 시절에 영국인들에 의해 역시 교회로 이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인들이 물러간 후에는 다시는 교회로 사용되지 못하고 콘서트 홀 등의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이단으로 규정하는 영국국교회가 예배를 드린 건물은 더 이상 신성한 교회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런 의미인 것 같은데 스페인의 편협하고 관용 없는 종교의식이 잘 드러납니다. 

건물 측면 광장에 면한 쪽에는 성 프란시스코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건물의 정면 거리에는  El caballero de París 라 불렸던   José María López Lledín 의 동상이 있습니다.   아바나 여러 고급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한 경력이 있는 그는 1920년 이유를 알 수 없는 체포로 아바나의 El Castillo del Príncipe 에 투옥된 이후 정신이상을 겪게 되고 그 후로 아바나의 거리를 방항하게 되었습니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그는 항상 깨끗하게 씻고 청결한 복장으로 아바나 내에서만 방랑을 했기에 금새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1985 년 86세의 나이에 사망한 그의 유해는  Convento de San Francisco de Asís 에 묻히게 되었고 동상도 세워지게 됩니다.  동상이 수염부분은 많이 만져서 금빛이 나는데,  그의 수염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설이 있어서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은 꼭 수염을 한번 만지고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뛰어 놀던 한 아이는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로 찍어 주기를 기다립니다. 

 

골목을 약간 헤매다가 Plaza Vieja 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던 우리는 식당부터 찾았죠.  맛이 있는 식당은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도 많은 손님들이 알아서 찾게 될 거라는 믿음이 크기 때문에 호객행위를 하는 식당을 피하게 되는데,  이 식당에는 손님도 많고 잠깐 본 메뉴판의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일단 들어 갔습니다.  

 

 

식당의 인테리어는 쿠바와 미국의 수교가 단절되었던 무렵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라이브음악은 연주가 되죠.  작은 공간에 너무 큰 소리의 연주가 부담스러워 그만했으면 좋겠지만  연주자는 지치지도 않는 듯  계속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잠시 틈을 내어 수금을 하거나 음악 cd를 팔기도 합니다. 

 

메뉴의 가격은 많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닙니다.    가장 눈에 뛰는 것은 Lobster  $15 입니다.  양이 어느 정도 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바나에서 랍스터를 한번 먹어 보고 싶었기에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간다한게 치킨 햄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에는 부드러운 버터와 함께 식전 빵이 제공됩니다.   주문 없이 나왔다고 공짜라고 생각하면 오산.  식전빵은 추가요금을 내야 합니다.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은 짭잘한 버터와 최고의 조합입니다.  빵만 계속 먹고 싶었지만 메인 요리도 있으니 자제를 해야 했죠. 

 

  

볶은 땅콩은 술 안주로 주는 것 같은데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아바나의 레모네이드는 항상  새콤달콤 시원합니다.  

 

조금 색다른 음료를 마셔보고 싶어서 말트 드링크(Malt Drink) 를 주문했는데  기대대로 역시 색 달랐습니다.   연유에 탄산을 부어서 만들어 지는 음료는 달콤하고 부드럽고 느끼했습니다. 너무 달콤한 음료는 기름진 음식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고 디저트에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주문한 음료를 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너무 달아서 다 마시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종업원이  추천해 준 Presidente 맥주를 마시니 느끼함이 한번에 사라집니다. 

 

시원한 맥주와 햄버거는 최고의 조합이죠.   치킨 햄버거 사이드로는 바나나칩이 같이 나왔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치킨 패티가 참 먹음직스럽죠.  햄버거는 맛이 있는데 바나나 칩과는 별로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햄버거에는 역시 감자칩이죠. 

 

 

그리고 기대하던 랍스터요리가 준비되었습니다.  버터에 구워진 3개의 랍스터 테일과 감자 옥수수  그리고 야채가 같이 나왔습니다.  푸짐한 종합선물 세트 같습니다.

버터에 맛있게 구워진 싱싱한 랍스터의 맛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순식간에 랍스터의 살코기는 없어지고 껍질만 남게 되었습니다.   랍스터는 맛있게 먹었지만 랍스터를 좋아하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근처의 날파리가 랍스터 요리에 몰려들어 남은 야채를 먹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순식간에 사라진 랍스터를 한번 더 주문하고 싶었지만 날파리들 때문에 포기해야 했죠. 

 

쿠바의 식당에서 음식을 맛있게 다 먹었다면 이제는 조금은 긴장할 때입니다.  메뉴판에 가격에 얼마나 더 비용이 추가되었는지 알 수 없지 때문이죠.

 

긴장을 하며 계산서를 확인했는데  메뉴판의 가격과 똑같고 더 추가된 것은 없었습니다.   식전 빵 3cuc , 랍스터 요리 15 cuc ,  치킨햄버거 4cuc ,  말트에이드 2.5 cuc ,  레모네이트 1.5 cuc ,  맥주 2.5 cuc  총 28.5 cuc 가 전부입니다.   예상보다  훨씬 은 액수에 기분좋게  팁을 추가해서 내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아바나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랍스터를 먹고 싶을 때 이 식당을 추천합니다. 

 

La Vitrola

주소 : San Ignacio Esq. Muralla, Havana 10100, Cuba

제휴 링크를 통한 구매에 대해서 구매처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매자에게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