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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 주얼리 (SAMHO JEWELRY) 피랍으로 본 해적의 실태

트레브 2011. 1. 16.

삼호 드림호 선원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같은 회사 소속의 화학물 운반선 삼호 주얼리 호가 피랍되었다고 한다. 같은 선사의 배가 한번 피랍된 적이 있기 때문에 선원들 모두 해적공격 방지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썼을 테지만 무장한 해적들에게 당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이번에 선박이 피랍을 당한 지점은 소말리아 해적의 세력권인 에덴만 부근을 한참 벋어난 페르시아 만 입구이다. 자신들의 세력권에서 2000 km 이상 떨어진 해역까지 진출해서 선박을 공격 나포한 것을 보면 단지 선박이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해적들이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해적들은 중동의 중요 항구 도시인 두바이 등에  자신들의 정보원을 심어놓았다. 선박에서는 매일 선박의 위치 입항 예정일 그리고 항로 등을 선박 대리점에 통보하는데  이 정보가 해적들에게 전해져 공격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선원의 몸값으로 거액의 돈을 받았던 삼호 드림호의 전례도 있어 , 삼호 주얼리호 선원의 몸값으로도 거액의  돈을 받아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모쪼록 해적과의 협상이 잘 되어서 모든 선원이 조속하고 안전하게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해적의 역사는 기원전 13세기까지로 거슬로 올라가는데 당시 지중해 무역이 발달함에 따라 이런 재화들을 쉽게 얻으려는 자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 당시 해적들은 재화의 약탈 뿐 아니라  아이들을 유괴해서 노예로 팔기도 했었다.

중세시대에는  대부분의 유럽 해안지방을 노략했던 바이킹도 대표적인 해적으로 이들은 북미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또 우리에게 익숙한 해적으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을 약탈해서 많은 피해를 입혔던 왜구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해적이라는 이미지는 영화 캐리비안 해적에서처럼 상선보다 더 큰 거대한 해적선을 타고 다니는 잭 스패로우 나 보물섬의 해적 선장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해적은 전혀 다른 형태이다.  중화기로 무장하고 작은 고속 정을 타고 다니며 거대한 상선을 나포한다. 원래 해적이 소말리아 해적과  같이 거액의 몸 값을 요구했던 것은 아니다.

2000 년대 초반 까지 가장 많은 해적이 출몰 했던 곳은 싱가포르 주변의 말라카 해협이었다.  육지로 둘러 쌓인 좁은 항로와 수 많은 선박의 통항으로 엄격한 통항규칙에 따라 움직임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던 선박은 인도네시아에 본거지를 둔 해적들이 손쉬운 먹이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때의 해적들은 현재 소말리아의 해적에 비하면 좀도둑 수준이었다. 고속정을 타고 몰래 올라와 컴퓨터와 사진기와 같은 선원들의 소지품을 훔쳐서 달아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엔 선장을 협박하여 몇천불 정도의 선용금 ( 선박의 필요한 식비등의 구입을 위해 선장이 보유하고 있는 돈)을 빼앗아서 달아나는 경우가 전부였다. 2000년의 글로발 마스호 사건도 배와 화물만 강탈하고 선원은 구명보트에 실어서 풀어줬었다.

 

위 지도에서처럼 싱가폴 주변 말라카 해협에 집중되었던 해적의 공격이 차츰 홍해 입구에 있는 아덴만으로 몰리고 있다. 그리고 20011년 지도를 보면 아덴만 부근 보단 페르시아 만 입구 쪽에서 공격 빈도가 증가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는 홍해부근에 각국 해군들의 감시가 강화됨에 따라 비교적 감시가 허술한 페르시아 만 입구에 까지 공격을 확장한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의 출몰은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미국의 영향이 크다. 2006 년에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점령한 이슬람반군인 “이슬람법정연대”는 해적공격과 관계된 여래개의 반군단체를 제압을 하고 해적행위에 대해서 이슬람 법인 샤리아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전략은 상당히 효과적이어서 위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2006년 소말리아 주변의 해적공격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소말리아의 새로운 지도자인 이슬람법정연대  부시 행정부에서는 알 카에다의 협조자로 지목하고 2006년 12월 부터 이웃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결국  이슬람법정연대를 수도에서 쫓아낸다. 대신 유엔이 지원하는 과도정부를 세웠지만 소말리아는 다시 혼란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과도정부는 결국 수도에서 쫓겨나고 현재는 소말리아의 일부만 관할하고 있다.

이슬람법정연대의 관할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이나 다른 지역은 수십 개의 군벌이 내전을 벌이고 있다. 해상에 대한 통제권도 없기 때문에 해적들이 소말리아 해역으로 진입하면 끝인 것이다. 해적들의 은신처는 알지만 잡아서 처벌할 권력을 가진 곳이 없는 것이다.해적들은 심지어 소말리아 난민을 원조하기 위한 구호품 운반선까지 공격하여 자국 난민의 생존마저도 힘들게 하고 있다.

아덴만 지역 해적의 잦은 공격으로 어떤 선사는 수에즈 운하 항로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서 가는 경우도 있고,  거액을 들여 사설 경비원들을 승선시키기도 한다.  해적의 출몰로 보험료도 많이 상승해서 아덴만을 통과하는 선박은 추가로 3만불 이상의 보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보험회사에서 해적을 지원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국제항해를 하는 선박은 무기류를 소지할 수 없기 때문에 최고의 대비책은 해적의 접근을 미리 감지하는 것이다. 조그만 보트는 선박의 레이다에도 잘 잡히지 않고 밤에도 육안으로도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모터보트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해적의 접근을 감지한다.  이를 위해 선박의 선미부근에 해적당직을 서는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  중화기로 무장한 해적에 비해 선박에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쇠 방망이와 접근을 지연시킬 수 있는 소화호스가 전부이다. 더군다나 액체화물을 실은 탱커선의 경우엔 화물의 만재시에 건현(수면에서 부터 갑판까지의 높이) 이 낮아서 해적의 승선이 용이해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

상선은 상당히 저속 (컨테이너선 시속 50Km 정도, 탱커선 시속 25km 정도)이가 때문에 고속정으로  쫓아오는  해적을 피해 달아나기는 힘들다.   선박에 접근한 해적이 갈고리를 던져서 선박에 승선한 후 무기를 겨누면 제압당할 수 밖에 없다. 2007년에 북한선박인 대홍단호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나포되었지만 다시 선원들만은 힘으로 해적 2명을 사살하고 나머지 해적들도 모두 제압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전투력이 좋은 북한선원이 예이고 대부분의 중화기를 무장한 해적에게 대응하기 조차 힘들다.

계속되는 해적의 공격으로 각 선사에서는 새로운 방법들을 고안하기도 했다.

  선박전체에 5m 이상 되는 높이의 철조망을 둘러 해적의 승선이 불가능하게 하고, 높은 수압의 물을 뿜을 수 있는 물 대포도 설치하기도 한다.  

또한 LRAD(Long Range Acoustic Device)로 불리는 음향대포를 설치해 해적의 접근을 막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장비로도 해적이 배에 승선할 경우엔 무전기와 비상식량이 구비되어 해군이 구출하러 올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선원대비공간을 마련한 배도 있다.

이와 같이 각 선사에서 추가의 안전장치를 설치해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고  국제해사 기구에서 해적 공격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지침들을 홍보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에서도  해군을 보내 해적 퇴치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소말리아의 국내 사정이 안정되지 않는 한 해적은 계속 기승을 부를 듯 하다. 한번의 선박 나포로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고 혹시라도 잡힌다고 해도 10년 미만의 징역형만 살면 되는데, 내전으로 아무런 모든 산업이 붕괴되어 생계수단이 전무한 소말리아 인들에게 해적은 커다란 부를 창출하는 산업인 것이다.   

소말리아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정부가  하루 빨리 수립되고 재건되어  전세계가 소말리아 해적 때문에 근심걱정 하는 일이 다시는 생기질 않기 바란다. 그리고  피랍된 한국인, 미얀마인, 인도네시아 인들도 협상이 잘 되어 아무일 없이 조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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