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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자동렌즈 수동렌즈로 만들기 - 소니 신번들 (Sony SAL-16105 DT 16-105mm F3.5-5.6) 분해기

트레브 2012. 6. 14.

고장난 자동렌즈  수동렌즈로 만들기 – 소니 신번들 (Sony SAL-16105 DT 16-105mm F3.5-5.6) 분해기

몇 분 전까지 멀쩡하던 카메라에서  이런 굉음이 나니 처음엔 놀랐고 그 다음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 상실감이 몰려옵니다.  소니 카메라가 손떨림 방지기능이 있어 전원을 켰을 때 약간의 소음은 있지만  하지만  절대 이 정도는  아니죠.   처음에는 카메라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소음의 주범은 렌즈였습니다. 소음은 카메라를 전원을 켰을 때만 발생했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초점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검색을 한 결과 이런 굉음의 원인은 초점을 맞추는 기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다행히도  버스로 30분 정도 거리  AS 센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고가 40만원도 안 되는 신번들이지만 여기 뉴질랜드에서는  중고는 찾을 수도 없고 신제품 가격은 1000 불 가량이었습니다.  수리를 하려고 일단 맡기면 최소 100불은 달라고 할 것이고 부품이라도 갈면 200불은 넘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렌즈를 분해 해 보기로 했습니다. 분해한다고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초점 링이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제거해서 수동렌즈로라도  쓰려는 것이죠.. 물론 분해와 조립 중에 잘못해서 렌즈를 완전히 박살 낼 위험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렌즈 분해 그리고 재 조립기 시작합니다.

 

렌즈를 뒤집어 놓고도 다시 한번 고민하다가  결국 드라이버를 집어 들었습니다.  먼저 렌즈 뒷쪽에 있는 4개의 나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칩에 고정하고 있는 2개의 나사도 제거합니다.

 

나사를 다 제거한 후에는 칩을 밑으로 집어 넣어야 합니다. 

 

칩에는 회로가 연결되어 있으니 조심해서 밑으로 넣어야 합니다. 여기서 회로가 끊어지기라도 하면 더 이상 진행할 필요는 없고 그냥 좌절해야 합니다.

칩을 밑으로 안전하게 내린 후 마운트 부위를 분리 합니다.

 

 

세 개의 고리 모양의 얇은 금속 판이 뒤를 덮고 있습니다.

 

동그란 금속이  있는 부분이 초점을 조절하는 기억 박스 부위인데  밖으로 나와 있는 기어를 제거해도 여전히 렌즈의 초점 링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아서   빨간 테두리에 연결된 세 개의 나서도 제거했습니다.

줌링 부위를 제거하니 이제 조금 적나라 한 내부가 보이네요.

안 쪽을 들여다 보니  고장의 원인이 보입니다.  안쪽 플라스틱 재질의 부품이 초점에 관여하는 것 같은데 깨져서 돌아가질 않았습니다. 

십자형 나사가 있는 부분은 줌을 조절하는 곳입니다.  줌이 헐거워졌을 때 저곳을 조여주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U자 모양의 플라스틱은 조리개를 조절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재조립할 때 신경 쓸 부분이죠.

 

금속 판으로 덮여 있는  기어박스를 마저 분해 했습니다.

  

기어박스에서 플라스틱 톱니바퀴를 꺼냈습니다.  톱니바퀴와 함께 깨진 플라스틱 조각이 같이 나오네요.

이 플라스틱 톱니바퀴를 제거하니 드디어 초점 링이 움직입니다.  이제 무사히 재조립하기만 하면 됩니다.

 

줌링을 재조립 할 때는  2개의 줌 조절 나사가 줌 링에 걸리게 한 후 조립합니다.

 

세 개의 금속판을 올리고 마운트 부위를 조립합니다. 마운트 부위를 재조립할 때는 먼전 위에서 말한 조리개 조절 부위가 연결이 되도록  합니다.

 

칩을 회로가 다치지 않게 조심 히 위로 올립니다.

 

무사히 칩을 올렸지만 세 개의 금속판은 정확한 위치가 아니 어서 나사구멍을 막고 있었습니다, 마운트 부위를 조심히 들어서 금속판의 위치를 조정합니다.  이 과정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금속판을 나사구멍 위치에 맞게 조절 하고 칩을 나사로 고정시키고 마운트 부위도 나사로 고정 시키면 이제 재 조립도 끝입니다.  이재 제대로 작동하는 지 확인 해 보는 것만 남았네요. 

혹시나 제대로 작동 안 하면 어떡하나 잔뜩 걱정을 하면서 렌즈를 마운트 했습니다.   줌 조절도 잘 되고 초점링도 잘 돌아갑니다. 

이제 더 이상 자동초점렌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무사히 재 조립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제 초점을 조절해 가면서 사진을 여유롭게 찍어야죠.  처음으로 사용하는 수동렌즈 기대됩니다. ㅠ ㅠ

렌즈에서 부품을 빼 내고 그 렌즈를 이용해서 부품을 촬영하는 느낌. 참 오묘합니다.  부품은 잘 보관했다가 한국  갈 때 가져가야겠습니다.  한국가면 다시 자동초점 렌즈가 될 수 있을까요?  제발 자동렌즈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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