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유럽

천사가 내려와 설계했을까 ? 모든 신을 위한 신전 판테온 [이탈리아, 로마]

트레브 2012. 4. 30.



천사가 내려와 설계했을까 ?  모든 신을 위한 신전 판테온 [이탈리아, 로마]

 

거대하고 아름다운 광장이 많은 로마에서 이 조그만 광장에 전세계로부터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는 이 천년 가까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판테온 때문입니다. 

판테온 앞은 오벨리스크로 장식된 분수가 지키고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것은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오벨리스크도 원래의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요?  

기원전 27년 당시 집정관이었던 아그리파에 의해 건축된 처음의 판테온은  로마 대화재 때 소실되고 현재의 건물은 서기 125년경 히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건물이지만 그 웅장함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건물의 입구에 있는 명문 “M·AGRIPPA·L·F·COS·TERTIVM·FECIT” 는  . Marcus Agrippa, Lucii filius, consul tertium fecit 을 줄인 말인데 “루시우스의 아들인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 번째 집정관 임기에 만들었다.” 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관인 주랑 현관에는 세열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코린트양식의 기둥들이 있습니다. 제일 앞에  여덟 개의 기둥  그리고 그 뒤로 네 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판테온은 지름 43.3m 현존 최대의 무철근 콘크리트 돔으로 유명한데 그 무게는 4,535 톤에 달합니다. 판테온의 거대한 돔과 그 건축양식은 수 많은 서양건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로마 건축의 백미인 판테온은 현대 기술로는 결코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는데, 천재 중의 천재란 불리는 미켈란젤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의 돔을  설계하면서  판테온의 돔 보다 더 큰 돔을 만들고자 했지만 결국 41.47m에 그치고 맙니다. 그래서 그는 판테온을 두고 천사가 내려와 설계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건축이라 하기도 했죠.

 

원래 수 많은 고대 로마의 신들을 위해 세워졌던 판테온 신전은  609년 성당으로 변경되어 중세에 많이 행해졌던 고대건물에 대한 파괴와 약탈로 부터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테온 외부를 장식하고 양질의 대리석과 장식품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현관의 청동천장도  녹여져 대포를 만드는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콘크리트 돔은 9.1 m 의 거대한 눈이라 불리는 개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채광창으로 냉각과 통풍의 역할을 하는데  돔의 음각 무늬는 거푸집으로 만든 것으로 천장의 하중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판테온에는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바닥에 배수시설까지 만들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개구부로 비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거대한 청동문을 닫으면,공기순환에 의해 건물 안의 더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들이치는 비를 밖으로 밀어낸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워져 있는 돔의 사각형은  하나하나에 예전엔 화려한 장식들이 박혀 있었습니다.   빛을 반사해 내는 장식이 돔의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낮의 햇빛과 밤의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그 빛이 다시 바닥재인 대리석에 부딪쳐 퍼져, 그 빛의 무늬가 별처럼 반짝였다고 합니다.

그 자체로 우주를 표현했을 황홀한 판테온을 지금은 볼 수 없어서 참 아쉽네요.  

2000 여 년의 세월을 한자리에 지키고 있었던 이 웅장한 건물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한 영감을 줬을 것입니다. 판테온을  사랑해서 생전에 이곳에 묻히고 싶었던 천재화가 라파엘로는  결국 이곳에서 영면을 하고 있고 이탈리아의 통일 영웅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 움베르토 1세 등의 무덤들도 있습니다.

첨에는 그 웅장함에 감탄했지만 판테온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 아름다웠을 옛날의 모습을 그려보며 더욱 감탄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제휴 링크를 통한 구매에 대해서 구매처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매자에게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