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메리카

칠레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아르헨티나 살타로 [남미 배낭여행,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트레브 2017. 8. 5.

 칠레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아르헨티나 살타로 [남미 배낭여행,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터미날이 있었다.  터미날이 가까워서 선택한 숙소였다.  볼일을 보려고 시내를 가야할 때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거리였지만, 캐리어를 끌고 터미날로 가야 할 때가 되니 이제서야 조금은 보상받는 기분이다. 아직 쌀쌀한 날씨에 따스한 볕을 받으며 터미날에 도착했다. 

조금 일찍 온 탓인지 아직 아무도 없다.   인터넷을 티켓을 미리 예약을 하긴 했지만 탑승권을 사무실에서 받아야 했다. 차 출발시각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도 직원은 커녕 손님도 보이질 않는다.


출발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승객들이 몇명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버스가 와서 손님들을 싣고 가는데, 내가 예약했던 버스는 없었다. 

마침내 직원이 왔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와 살타를 연결하는 도로는 눈이 많이 와서 봉쇄되었다고 한다.  다음날도 아니고 그 다음날이 되어야 버스가 정상 운항될 거라고 한다.  전날 볼리비아에서 넘어올때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었는데, 그 눈이 결국 푹풍이 되어 도로를 봉쇄했던 것 같다.  

예약했던 것들이 모두 어그려졌다.  살타의 숙소를 취소해야 했다.  이곳에서 2박할 숙소를 찾아야 했다.  우리가 묵었던 호스텔로 다시 돌아와 주인 아주머니에서 사정을 얘기하니 방을 줄수는 있는데 하루자고 하루는 또 옮겨야 한다고 했다.   덕분에 하루밤만 보내고 바로 지나치려고 했던 이곳에서 3박을 하게 되어,  아타카마 사막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틀 후 다시 터미날로 왔다. 오늘은 몇명이 승객들이 보인다. 

버스들이 정차했다가 승객들을 태우고 사라진다.  

우리가 탈 버스의 출발 예정시간이 이미 지났지만 아직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또 걱정되기 시작했다. 

출발예정시각에서 약 10분이 지난 후에 우리의 버스가 드디어 도착했다.  

180 로 젖혀지는 의자는 아니였지만 6 시간의 여정은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정도의 쿠션감이 있는 의자였다.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박스를 하나씩 나누워 준다. 

크래커, 비스켓, 음료수가 들어 있는 다과박스다.  배를 채울 정도의 양은 아니였지만, 허기를 가시게 할 정도는 되었다.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 데 아타카마를 벗어남에 따라 창밖으로 보이는 들판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에는 사막지형에서 출발했는데 곧 관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로를 따라 계속  고도를 높여감에 따라 창밖의 풍경은 어느새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어느새 아프헨티나와 칠레의 국경.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는 같은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는 칠레지만 건물을 통과해서 나오면 아르헨티나가 되는 것이다. 

건물 안에서 칠레 출국수속과 아르헨티나 입국 수속을 마친다. 

그 사이에 짐 검사도 모두 마치게 된다.  

국경을 지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볼리비아의 우유니에서 봤던 그 풍경이다.  

우유니 사막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Salinas Grandes의 규모도 상당하다.  우유니에 갈 시간이 없다면 이곳에서 소금시막을 즐길 수도 있다.

소금을 채취하는 노동자도 있고  소금사막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제법 많다.  근처에 주차된 대형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 같다. 

계속 고도를 높여가던 버스는 이제 계속 내리막길로만 달린다. 경사와 굴곡이 심한 도로이기에 눈이 조금만 와도 쉽게 봉쇄가 될수 있을 것 같다.   


정시 도착을 기다하지만 않았지만 버스는 생각보다 많이 늦게 살타에 도착했다.   구글지도에 살타숙소를 오프라인 저장을 했는데,  저장된 지도가 보이지 않았다.   호스텔이 터미날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깜깜한 밤이고, 거리도 걸어가기엔 부담스러운 거리기에 택시를 타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에겐 현지 화폐가 없었고,  터미날에 있는 ATM 에서는 인출이 되지 않았다.   방법은 한가지,  깜깜한 골목을 헤치고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숙소에 묵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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