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시아

호랑이가 건너 다니던 협곡 운남성 호도협 Tiger Leaping Gorge

트레브 2011. 1. 25.

호랑이가 건너 다니던 협곡  운남성 호도협 Tiger Leaping Gorge

강의 상류와 하류의 낙차가 170 m 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인 호도협은

리지앙에서 북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금사강을 가운데 두고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금사강은 양쯔강의 상류로 이물이 흘러 상해를 거쳐 황해에 이르겠죠.

15km 의 협곡을 걷는 내내 오른쪽으로 히말리야 산맥의 일부인 5596m 의 옥룡설산,

왼쪽으론 5396m 의 하바설산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아름다운 트렉킹 코스 입니다.

이 협곡의 이름인 호도협(虎跳峡) 은 포수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금사강 중앙에 있는 돌을 딛고 강을 건넜던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호도협은 실크로드 보다 오래된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일부로 옛날 당나라와 티벳의 토번왕국이 이 길로 차마 말을 교역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리지앙에서 버스를 타고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도착했습니다.   중국인과 서양인 그리고 한국인은 저 한명 뿐이네요.

버스에서 내려 두리번 거리며 입구를 항해 가는데 근처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게스트 하우스 주인으로 보이 는 한 서양인 아줌마가 나옵니다.

 

“이곳은 많이 위험한 곳이다. 혼자 다니면 강도를 당하기도 하고 실종되기도 한다. 꼭 무리를 지어서 다녀라”.  라고 큰 소리로 충고하더군요.

그러자 각자 떨어져 가던 서양애들도 무리를 지어가고 , 중국애들도 겁이 났는지 무리를 지어 가더라구요.

중국인들과 색깔이 비슷했던 저는 자연스레 중국인의 무리에 끼게 되었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절 중국인인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짜증나

   

출발한지 오래 되지 않아  우측으로 구름에 쌓인 옥룡설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계곡의 하류라서 아직까지는 물이 거칠지 않습니다. 기와집 주위에 있는 계단식 논이 아기 자기 하네요.

 

중국 사람들  체력이 참 좋아요. 젊은 학생도 나이든 아저씨도 저보다 앞서서 가다가 뒤쳐진 저를 기다려 줍니다.

저도 핑계거리는 있습니다. 제 배낭이 많이 무섭다는 것,  중간 중간 지친 여행자를 태우고 갈 나귀도 보입니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아직 나귀 탈만큼 힘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힘들어도 두발로 끝까지 걸을 겁니다.

 

이제는 제가 좀 적응이 된 듯 합니다. 제가 무리의 선두에 서서 이들을 기다려야 하네요.

기다리는 동안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사진을 찍습니다.

 

옥룡설산에 제법 가까이 온 것 같네요. 봉우리를 살짝 덮은 구름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뒤따라 오는 서양 애들 체력이 아주 저질이네요. 벌써 나귀에 올라타서 옵니다. 

좁은 길에서 나귀가 힘을 잃고 쓰러지면 더욱 위험할 텐데….

 

다리와 어깨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걸으니 눈은 항상 즐겁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입니다. 점심은 나시 패밀리 산장에서 먹었습니다. 중국사람들 식사는 참 푸짐하게 먹더군요.

요리를 제법 많이 시켜서 남기는 것도 많았어요.  일행 중에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계산을 해서 공짜 밥을 더욱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도협의 표지가 보입니다. 더 가까이 가서 계곡을 찍고 싶었지만 발길이 떨어지질 않네요.

이젠 계곡도 많이 좁아지고 물살도 많이 거칠어 졌네요.

80년대 초반에 이 협곡에서 4명이 급류타기를 했었는데 그 후로 그들을 볼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점심을 먹고 졸음이 몰려오면 한번씩 계곡아래를 보면 아찔함에 잠이 확 달아납니다.

아름다운 설산과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을 함께 보니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 좀 찍다 보니 무리에서 금새 뒤쳐졌네요. 

 

 해가 저물자  빛을 읽은 옥룡설산은 약간 제법 위협적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오늘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하프웨이 게스트 하우스로 15km 트렉킹 코스의 약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녁엔 닭 한 마리를 통채로 삶아 반찬으로 먹었는데, 중국 처자들 닭발을 아주 맛있게 먹더라구요.

해발 2345 m 제가 이제까지  걸어서 올라간 것 중 가장 높은 곳이네요. 옆으론 한국인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제가 하루 묶은 독방입니다. 고지대라 좀 쌀쌀하긴 하지만 피곤한 몸은 눕자 마자 바로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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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뷰에 포스팅이 잘 안되서 이것 저것 해 보다가 포스팅이 지워지고 몇차례 재등록 했습니다. 

    한분이 댓글 다셨는데 그 분 댓글까지 같이 지워졌네요. 댓글 다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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