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유럽

백설 공주의 성으로 유명한 세고비야 Segovia

트레브 2011. 1. 4.


마드리드를 가는 여행자들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세고비야 와 툴레도 당일치기로 많이 다녀오곤 한다. 시간 관계상 두 곳을 다 다녀올 수 는 없고 어느 곳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 세고비야를 선택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세고비야 기타 생각이 나서 세고비야를 더 보고 싶었던 것이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야로 가려면 버스나 기차를 타야 한다. 세고비야 행 버스가 출발하는 버스 정류장은 Paseo de Florida 거리에 있는 Pricope pio 메트로 역 바로 옆으며 세고비야 까지는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세고비야 행 기차를 타려면 메트로 10호선을 타고 북쪽에 있는 Chamartin 역으로 가야한다. 기차는 세고비야 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가격은 버스와 거의 비슷하다.  시간은 조금 더 많이 소요되지만 평소 선호하던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승객도 별로 없어 넓게 앉을 수 있고 맘대로 이동할 수 있는 기차로 선택한 것을 잘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기차역은 구 시가지에서 약 2.3 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가는데 시간이 좀 소요가 된다. 걷는 것이 귀찮다면 구 시가지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세고비야는 원래 북유럽계의 켈틱족 들이 살던 곳이었다. 현재의 이름 세고비야도 켈틱어 에서 기원하는데 켈틱어로 승리의 도시란 뜻이다.  기원전 80 년경 로마에 점령당한 후  로마령 히스파냐(스페인) 의 중요한 도시로 남아 있었으나 이슬람 세력의 침공이후 세고비야는 거의 방치된 상태로 남겨지게 된다. 1085 년 카스티야에 의해 탈환된 후 양모와 섬유 공업으로 번성했으나 세고비야는 카스티야 지방에서 일어난 반란에 가담한 후 쇄락해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 반란은 1516 년에 12여년의 섭정끝에  카를로스 5세가  16 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되자  네덜란드에서 태아나 스페인 문화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카를로스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었다. 

세고비야가 다시 번영을 맞게 된 것은 1960년 대 부터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부터 이다.

구 시가지에 도착하면 처음 볼 수 있는 것은 주위를 압도하는 167 개의 아치를 가진 728m 에 이르는 로마 수도교이다. 이 수도교는 서기 1세기 경에 로마군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일체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완성된 것이다.

이 수도교는 17km 떨어져 있는 푸엔테 푸리아 (Fuente furia) 강의 물을 세고비야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것인데 강으로 부터 15km 정도 이동된 물은 큰 집이란 뜻의  El Caseron 에 일단 저장된후  Casa the Aquas 란 불리는 수조로 옮겨져서 자연적으로 모래등의 불순문을 침전 시킨다. 그후 이 1도의 경사를 가진 수로를 통해 세고비야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수도교의 상부에 보이는 흰상은 수로의 수호성인을 모셔놓은 것이다.

로마 수도교 옆에는 로마 건립 신화의 주인공 로물루스 와 레무스 (Romulus and Remus ) 의 상이 있다.  이 상은 1974 년에 로마 수도교 완공 2000 년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어떤 관광객이 피우지도 않은 장초를 물려주고 갔다. 근데 왠지 잘 어울린다.

로마 건립 신화에 의하면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네아스 후손은  로마 남쪽에  정착하여 살았는데 그 집안의 두 형제 누미토르 와 아물리우스는 상속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무력으로 씨족의 우두머리가 된 동생 아물리우스는 형이 딸인 실비아를 신전의 신녀로 삼게 해 결혼을 못하게 하여 형의 집안의 씨를  말리려 한다.  실비아는 신녀로 평생 처녀로 남아있어야 했지만 전쟁의 신 마스는 실비아를 유혹해 결국 임신을 시킨다. 아물리루스는 실비아가 쌍둥이를 나은 사실을 알고 하인을 시켜 쌍둥이를 바구니에 담에 티베르 강에 띄어 보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실비아는 슬픔에 티베르 강에 투신자살 하게 된다. 아이들을 실은 바구니는 강가에 도착했고 그 곁을 지나던 늑대는 배고픈 쌍둥이들에게 젖을 물렸다. 무사히 성장한 쌍둥이들은 카피톨 언덕에 도시를 건설했고, 이 도시가 고대 로마가 되었다.

광장에서 위로 올라가면 장엄하게 뻗은 수도교를 볼 수 있다.

세고비아 의 중심 광장이 마요르 광장에 이르면 황금빛으로 빟나는 세고비아 대성당 (Segovia Cathederal)  이 모습을 드러낸다.

1520 년대의 반란 중 화재로 소실된 성당을 대신하여 1525 년에 공사를 시작해 완공하는 데 거의 200여년이 소요가 되었다.  후기 고딕 양식의 건물로 세련된 모양 때문에 대성당 중의 귀부인이라 불리기도 한다.

예쁜 기념품 점은 모여 있는 골목을 지나서 가다 보면 백설공주의 궁정 알카자르 가 나온다.

이 성의 정식 명칭은 Alcazar of Segovia 이다. Alcazar 를 아랍어로 성이란 뜻이므로 우리말로 하자면 세고비야 성이 되겠다.

가운데의 높은 타워와 주변의 아름답게 솟은 탑은 동화 속에 나올법한 모습이다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만화의 “백설공주 ” 에 등장하는 성은 실제로 이 성을 모델로 했다.

로마시대부터 성채로 사용되다가 13~14 세기에 재건축 되고 확장되어 왕궁으로 이용되었고 그 후 군사학교로 이용되었다.  1862 년 화재로 심하게 손상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여러 층의 지하와 강에 까지 이르는 비밀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

 

세고비아는 1000 미터 카스티야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도시이다.  알카사르 뒤쪽으로 보이는 고원의 경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다.

 

알카자르에서 내려 올때는 다른 길로 왔다.  낯선 곳이지만 또 이곳은 많이 낯 설지가 않다.  잠시 더 머무르고 싶어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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