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메리카

우유니 소금사막 Salar de Uyuni 2박 3일 투어 - 셋째날 [남미배낭 여행, 볼리비아 우유니]

트레브 2017. 1. 11.




둘째 날 숙소는 많이 추웠다. 당연히 난방도 되지 않고, 바람도 솔솔 들어오는 곳에서 잠들기는 쉽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입고, 준비해간 핫팩을 여러개 뜯어서 침낭에 넣었다.  핫팩의 효과로 간신히 잠이 들 수 있었다.  잘 자고 있었는 세벽에 밖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들어오고 시끄러운 소리도 났다.  밖에 나가서 한참을 봐도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다른 이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묶었던 곳도 4천미터가 넘는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고산병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과음은 삼가해야 하는 곳이다.  한 동안 고산지대에 머물렀던 이들이기에 고지대에 완벽하게 적응됐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전날 밤에 과음을 했던 사람 중 한명이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술 때문인지 고산병이 영향을 줬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 한명의 정신을 잃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가이드를 겸한 운전사에게 가까운 병원에라도 요청을 했다.  많은 운전사들이 거부를 했지만 한명이 승낙을 해 준 것이다. 그래서 보호자 한명과 함께 정신을 잃은 여행자 그리고 운전사가 병원을 향해 갔다.  그 운전사는 우리 투어팀의 운전사 였고 ,  당연히 우리 차를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불빛 하나도 없는 곳을 운전하기는 쉽지기 않았던 모양이다. 운전사도 전날 술을 마셨다는 얘기도 있었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차가 전복되었다고 한다.  차는 심하게 망가졌지만,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다른 차를 불러서 사고 난 차와 탑승자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내가 상황파악을 했을 당시 운전사는 아직 패닉 상태였고,  과음했던 여행객은 취해서 다시 숙소에서 자고 있었다.   

마지막 날 일정은 일출을 보며 온천을 즐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칠레 국경으로 가서 아타카마로 넘어가야 했다.  하지만 우리 차가 없어졌다.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니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한다.  그렇게 아침 밥도 못 먹고 기약없이 기다렸는데,  우리 기사가 다른 차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   


원래 일출을 보며 온천을 하려고 했던 곳 까지 왔다.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시간은 없었다.  

패닉되어 울기 직전인 운전기사에게 가지고 있는 볼리비아 돈을 모두 건내고 한번 안아줬다. 

차를 옮겨 타고 볼리비아 국경까지 왔다. 

칠레 산티아고 데 아타카마로 우리를 데려다 줄 버스도 대기하고 있었다. 빨리 출국 수속을 끝내고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표는 유유니 여행사에서 1인 50 볼에 미리 구매를 했던 것이다. 

전날까지 좋은던 날씨는 더 악화되었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볼리비아 출국 수속을 할 때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아침부터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던 것 같다. 투어 운전사에게 모든 볼리비아 지폐를 다 줘 버리고 수중에 남은 볼리비아 돈은 동전 몇개가 전부였다.   돈을 달라는 출국 심사관 앞에서 지갑을 벌려서  남은 동전 몇 개를 토해내며 이것 밖에 없다고 하니, 도장을 찍어 준다.  출국세는 공식적인 것이 아닌 것이다.  

버스에 마지막 남은 두 자리를 우리가 차지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칠레 입국 서류를 작성했다.  서류를 작성하고 나서 창밖을 보니 날씨가 더 악화되고 있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은 도로 상태를 보고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덜컹거리다가 좋은 도로가 나올 때쯤 칠레로 넘어 온 것이다.   



버스는 입국사무소 바로 앞에 멈췄다.  입국심사 보다 까다로운 것은 수화물 검사다.  농산물 등이 수화물 안에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신경을 써야 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니 일단 따뜻하다.  사람도 여유러워 보이고,  개들도 살이 올랐다.   큰 문제 없이 볼리비아를 떠나 칠레로 온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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